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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9

서울말투 - 연변말투 그날은 아침부터 하늘이 흐려있었다. 안양에서 인천으로 출근을해야 했던 나는 매일 아침이면 출근시간때문에 무지 바빴다. 급히 뛰어나오느라 우산을 안챙겼다. 다시 들어가 우산을 챙길까? 아니~ 그러다 버스라도 놓치는날엔 출근시간이 늦겠지 ... 생각하면서도 발걸음은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버스타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좀더 걸어가야만 했다. ... ...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쪽으로 걸어가는데 비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을 든 사람들이 역안으로 들어온다.젠장~~ 걸어야 하는데 그사이를 못참고 비가 내리고있었다. 지하철역안에 있는 작은 매점이 눈에 들어왔다. 작지만 많은 물건들이 쌓여있고 신문들도 보이고 그옆 한켠에 세워진 작은 통에는 길고 짧은 우산들이 한가득 담겨져있었다. 나는 서둘러 우산하나를 골라 .. 2017. 9. 15.
가리봉 동포타운 거리 가리봉동은 다들 알다시피 중국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이죠. 해마다 추석이나 구정때면 대한민국 곳곳에 살고있는 중국동포들이 몰려와서 친인척들과 함께 명절을 쇠다보니 인산인해가 따로없습니다. 몇년전에 구로쪽에 살고계시는 외삼촌댁에서 추석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구로구 일대에는 중국사람들이 많이 모여살고있죠! 그중에서도 가리봉쪽에 제일많은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그쪽으로 갔던지라 중국정취를 느끼고 싶어 가리봉 거리로 나갔습니다. 역시 중국 간판들이 빼곡히 걸려 있는걸 보노라니 왜 동포타운인지 알겠더라구요. 중국어 간판들이 참 많죠 ! 한글간판에도 중국, 연길 등 글자가 많이 보입니다! 가리봉시장 입구엔 동포타운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작은 시장은 중국사람들로 인해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만큼 시장.. 2017. 5. 11.
연변과 연길 한국에서 생활하면서보니 연변과 연길을 헛갈려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가끔은 연변시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연변과 연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흔히 중국 조선족 하면 연변을 많이들 떠올리시죠~그 이유는 연변에 조선족분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정부청사 (출처는 바이뚜) 연변은 시가 아니라 자치주입니다.1952년 9월 3일에 연변조선족자치구가 설립되었고 1955년 8월 30일에 자치구에서 자치주로 변경되었습니다. 1955년 12월 20일에 연변조선족자치주 인민대표대회를 통해서 정식으로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을 알렸습니다. 그뒤로 지금까지 매년 9월 3일을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기념일로 정하고 몇년에 한번씩 커다란 축하행사도 열리고있습니다. 그렇다면 .. 2017. 5. 6.
내가 처음 만난 한국사람들 - 3편 어느날 출근하여 2층사무실에 인사하러 갔더니 이사님이 나한테 서류한장을 건네준다! 나는 건네주는 종이를 받아들며 습관처럼 대답을 하면서 뒤돌아섰다! 문을 나서다 말고 나는 문고리를 쥔채로 잠깐 망설였다!순간 나의 머리속엔 커피가 맴돌았다! 커피타오라는건가?? 근데 종이는 왜 주지?? 카피라고 들은것 같긴한데 떠와라고 하는걸 봐선 커피가 맞는것 같고 종이는 또 뭘까? 솔직히 나는 그때까지 카피가 뭔지를 몰랐다! 망설이는 나를 보면서 과장님은 왜 그러냐고 물었다! 과장님과 이사님은 서로 쳐다보더니 갑자기 빵 터졌다! 나는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하고 멋적게 문가에 서있었다! 이사님이 내손을 잡고 1층으로 향했다! 도착한곳은 복사기가 있는곳이었다! 그제야 나는 카피가 복사라는 뜻임을 알게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 2015. 11. 26.
내가 처음 만난 한국사람들 - 2편 다음날 아침 나는 창가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에 깨어났다! 커텐을 열어보니 이사님이었다! 함께 공장을 한바퀴 돌아보자는것이었다! 나는 부랴부랴 세수하고 준비를 하고 이사님을 찾아나섰다! 광저우의 아침은 엄청 습했다! 아마도 바다를 옆에 끼고 있는 열대지방이어서 더 그런것 같았다! 나와 이사님과 과장님은 천천히 공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단층으로 된 공장 건물은 사무실에서 공장으로 서로 통해있었다! 이곳은 악세사리를 전문으로 만들었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고급인력 남직원 두명이 있는데 이분들한테서부터 일이 시작이 된다! 이분들이 악세사리 디자인을 도안으로 그려내면 이것을 가지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금형을 뜨는 직원이 기계로 금형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금형이 만들어지면 그걸로 악세사리를 사출하기 시작한다!.. 2015. 11. 24.
내가 처음 만난 한국사람들 - 1편 요즘은 중국어디를 가나 한국사람들을 만나기가 참 쉽다! 그만큼 한국과 중국과의 왕래가 많아졌으며 교류를 많이 하고있는것이다! 하지만 내가 학교문을 금방 나올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쉽게 만날수는 없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나 공공기관에 직접 찾아가지 않고서는 길에서 만난다거나 식당에서 만난다거나 하는 일들은 거의 없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어떻게하나 시골을 벗어나 큰도시로 상경하려고 이리저리 기회를 노려보고있었다! 한국도 지방에 있는 젊은친구들이 서울로 상경하듯이 우리도 대도시로 상경하려고 무척이나 애썼었다! 하지만 아무런 연고도 없다보니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나에게 어느날 기회가 찾아왔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모 한국회사에서 일하고있던 친척의 소개로 중국어통역으로 가게된것이다! 나는 이틀.. 2015. 11. 23.
한국과 중국이 경기를 하면 어디를 응원할까? 이 문제는 참 많이도 들어왔다! 예나 지금이나 이문제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요즘도 가끔은 들리군 하는데 난 그저 약한 팀을 응원합니다 라고 대답하곤 한다! 물론 질문자가 듣고싶어하는 답안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선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누가 더 좋으냐 하는 질문과 다를바 없기때문이다! 언젠가 추성훈의 경기를 본적이 있는데 도복을 입고나온 추성훈은 양팔에 일본과 한국 국기를 새겨넣고 나왔다! 추성훈의 마음속엔 일본이란 나라와 한국이란 나라가 다 자리잡고 있기때문이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외가집은 고향이 한국이고 친가편은 고향이 북한이란다! 그리고 나는 고향이 중국이다! 나는 솔직히 세 나라가 서로 친하고 모두다 잘살았으면 좋겠다! 어떤 문제나 한쪽에 치우치지 않.. 2015. 11. 21.
교육의 중요성 중국의 학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 4년 이런식으로 이루어져있다! 연변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다만 조선말로 수업을 들을수있고 어려서부터 조선어를 필수로 공부한다! 그렇게 고등학교까지 조선어로 수업을 듣다가 대학에 가서는 중국어로 듣게 된다! 연변대학에 가면 조선말로 수업을 들을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중국어로 진행한다고 들었다! 덕분에 중국조선족은 중국어와 한글을 어려서부터 동시에 공부할수 있는 장점이 생겼다! 물론 한글은 북한식으로 배우다보니 사용하는 단어나 철자가 한국과는 좀 다른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국타향에 살면서 자기민족의 언어를 대대로 배워나갈수 있다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명스럽다! 언젠가 러시아에 살고있는 고려인들이 방송에 나오는걸 본적이 있는데.. 2015. 11. 21.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 나는 중국연변에서 태어났다! 그 옛날 중국으로 이주한 사람을 중국동포1세대라고 부른다면 나는 아마도 동포4세인것 같다! 4대째 중국에서 살아왔으니 우리 가문도 중국에 와서 살아온지 꽤 오래된것 같다! 어려서는 할머니한테나 아버지한테 선조들에 대해 곧잘 물어보곤 했다! 나이든 지금은 살아가는데에 바빠 그런거에 별로 신경을 안쓴다! 신경써봤자 이젠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다 돌아가셔서 정확히 물어볼곳도 없다! 내가 알고있기로는 나의 친가쪽은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의 외가쪽은 경상도 울산이 고향이라고 들었다! 외가집은 언제 중국으로 이주하여왔는지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다! 이젠 외할머니도 돌아가셨으니 더 알길이 없다! 다만 외할머니의 여동생이 젊은시절 북한으로 건너갔다가 아예 그쪽에서 살고있다.. 2015.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