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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 연재

내가 처음 만난 한국사람들 - 1편

by 빠라밤 2015.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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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중국어디를 가나  한국사람들을 만나기가 참 쉽다! 그만큼 한국과 중국과의 왕래가 많아졌으며  교류를 많이 하고있는것이다! 


하지만  내가 학교문을 금방 나올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쉽게 만날수는 없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나 공공기관에 직접 찾아가지 않고서는  길에서 만난다거나  식당에서 만난다거나 하는 일들은 거의 없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어떻게하나  시골을 벗어나 큰도시로 상경하려고 이리저리 기회를 노려보고있었다! 한국도 지방에 있는 젊은친구들이 서울로 상경하듯이  우리도  대도시로 상경하려고 무척이나 애썼었다!  하지만 아무런 연고도 없다보니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나에게  어느날 기회가 찾아왔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모 한국회사에서 일하고있던 친척의 소개로   중국어통역으로  가게된것이다!  나는  이틀동안 기차를 타고 북경을 거쳐 광저우에 도착했다!   길림성을 벗어난적이 없던 나는  단번에  중국 제일 동쪽에서  제일 남쪽으로  가게되었다!  


가면서 기차에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가지 걸리는 문제가 있었다! 한국사람은   외래어를 많이 쓴다고 들었는데 나는 영어를 하나도 몰랐던것이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도 영어공부를 매우 중요시하는데  내가 다닐때는 그렇지 않았다!  그당시는 중학교부터 제2외국어를 배우기시작하는데  연변의 대부분 조선족학교들은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가르쳤다! 그러다보니 영어는 정말 알파벳도 배워본적이 없었다! 다행인것은 중국어 발음 표기법에 병음이라는것이 있는데  영어의 알파벳을 사용한다는것이다! 물론 발음은  영어와 다르지만 흡사한면도 많았다!  그래서인지 알파벳은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지는 못했지만  대충 읽을수는  있었다! 


광저우에 도착한 다음날  난  난생  처음으로  한국사람을 만났다!  그때 그 심정은 참 묘했다! 왠지 처음보지만  난 너무 반가웠다! 말로만 들었던 한국인, 같은민족이고 같은 언어를 쓰는 외국인이여서일까~~   나는 깎듯이 인사를 드렸다!   그분도 반갑다며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난생처음 한국사람과 대화를 해보게 되었다! 다행인것은  내가 그분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들을수 있었고  그분도 내말을 잘 알아듣는것 같았다! 나는 한국드라마를 생각하면서  억양을 최대한 한국말투로 하려고 노력했다!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연변사투리가 튀어나가면  그분이 못알아들을것 같았고  실례일것 같았다!  


연변에서는 괜찮다는 말을 일없다라고 한다! 아마도 함경북도 말투를 쓰다보니 그런것 같다!  그래도 나는 어디에서인가 주어들은게 있어서  괜찮다는 말을 명심해서 쓰곤했다!  어디에선가 들은적이 있다! 한국사람과는  괜찮다라는말을 써야지 일없다는 말을 쓰면 안좋은뜻으로 듣는다고 ...



내가 만난 이분을 소개하자면  한국에서 가방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는데   광저우의 모  중국공장에서   가방에 사용하는  악세사리들을 납품받았던것이다!  근데  최근들어 이 악세사리들이  불량품이 점점 늘어났고 요구대로 잘 진행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하는수없이  한국쪽에서 두명을 파견하여 중국공장에 장기적으로 있으며  기술적인 부분도 지도를 하고 또    요구대로 잘 진행이 되도록 하여 늘어나는 물량을 차질이 없게 하라는것이었다!  내 업무는  이 두명의 한국인을 따라다니면서  통역을 하는것이었다! 



그 다음날  이 사장님은  한국으로 돌아갔고  이틀뒤  한국회사에서 파견한 두명이 광저우에 도착했다!   사장님을 공항으로 바래다주면서  나는 정말 아쉬웠다!  아무리 중국땅이라지만   첨으로 이렇게 멀리 오게된 나는  친한사람 한명도 없는 회사에선 왠지  허허벌판에 혼자남겨진 느낌이었다! 중국직원들도 다 광저우쪽 사람들이라  평소엔  광동어를 사용하였는데 나는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사장님과는 하루밖에 안만났지만  많이 정이갔던것 같다!  


사장님은  열심히 일하라고 하면서  다음달에 또한번 들리겠다고 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다! 얼마전에  궁금해서 그 회사이름으로 검색해봤더니 아무런 정보도 안떴다!  



이틀뒤 나는  일찍 회사의  운전기사를  불러서   공항으로 향했다!  종이에 이름을 적어들고 기다리고 있다보니  두명이 나를 보고 손짓하면서 다가온다!  사장님한테서 듣기로니  한명은 직책이 이사이고 한명은 직책이 과장이라고 했다!   나는  이사님, 과장님하고 부르면서 인사를 했다! 


그분들은  중국엔 처음 오는거라서  모든걸 신기해했다!  주변에서 떠들어대는 중국말에도 신기해했고  중국택시를 보고도 신기해했다!  뭐 음식에대해선 더더욱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많이있다! 


그날저녁 우리셋은  중국측 사장님과 함께  고급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나도 난생처음  비싼음식을 먹어보게되었다!  서로 처음이고  중국측 사장님고 함께한 자리다보니  식사자리에선 서로  조용조용  지냈다!  하지만  숙소로 돌아와서  우리셋은 맥주를 마시며  급격히 친해졌다!  이 회사엔 300명쯤 되는 임직원이 있는데  그중에 우리셋만  같은언어를 쓸수있었기에 더더욱 친해졌던것 같다!  


과장님은  라면과 커피도 많이 가지고 왔다!  난 그때 처음으로  한국라면을 먹어봤다! 무슨 라면이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난다! 하지만 참 맛있게 먹었었다!  


다음날  우리는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게 되었다! 






(원래는 한편으로 그냥 끝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지네요! 아마도 그때 에피소드들을 다 풀려면 서너편은 나올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1편이라치고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2편은 내일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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