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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 관하여

2023 사이버영토수호 마라톤 후기

by 빠라밤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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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 2023사이버영토수호 마라톤대회에 다녀왔다.

작년에 받은 참가권이 있어서 올해는 무료로 참가하게 되었다.

 

 

전날밤에 여러 준비물들을 챙겨놓고 잠을 잤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올해들어 가장추운 날씨라고 한다.

체온을 유지하려고 우비를 입고 나온 참가자들도 보인다.

 

 

가수 홍진영의 공연도 있었는데 

옷을 갈아입고 물품을 보관하느라 못봤다.

 

 

 

안철수 의원도 참석했고 황영조 선수도 참석했다.

안철수 의원은 5키로를 뛴다고 했다.

황영조 선수는 살이 많이 빠진것 같았다.

어느 기사에서 살빼고 다시 마라톤 뛰겠다고 했던걸 본적이 있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오전 9시에 풀코스와 하프코스 주자들이 출발했다.

나는 항상 앞쪽에서 대기했다가 출발하곤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중간쯔음에서

대기하다 출발했다. 이번대회에서는 무릎부상 때문에 PB를 노려볼수 없었기때문이다.

 

올림픽공원에서 한강으로 빠져나가는 구간에는 길이 많이 막혔다.

게다가 오가는 자전거까지 피해야 하는 상황이라 많은 참가자들이 답답했을것 같다.

한강에 나가니 그제서야 막힘없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뛰기 시작했다.

 

7키로까지는 별로 힘들지 않게 뛰었다.

그뒤로는 1키로가 너무 멀다는 느낌이 들었다.

멀다는 느낌은 지금 힘들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첫번째 반환점은 보이지도 않는데 벌써 마주 뛰어오는 참가자들이 있었다.

부러운 눈길로 지나가는 그들을 한명한명씩 바라봤다.

그러다 우연히 인스타에서 자주 보던 참가자가 지나갔다.

나도 몰래 그에게 화이팅을 크게 외쳤다.

지금 내가 화이팅을 외칠 처지가 아니었지만~

물론 그는 모르는놈의 화이팅을 받아줄만큼 한가하지 않았다.

 

근데 화이팅을 외치고나니 내가 빨라졌다.

뭔가 갑자기 힘이 나면서  앞에 있던 여러명의 참가자들을 

앞질러서 나갔다.

 

반환점을 돌고 10키로가 넘어가기 시작하니 무릎에서 통증이 시작됐다.

찌릿찌릿 아파오는데 그냥 참고 뛰었다. 그래도 다행히 보호대를 차고 온게

신의 한수였다. 평소에 보호대를 우습게 알았는데 편견이 깨진 하루였다.

 

 

 

15키로를 넘어가니 발도 아프기 시작했다.

몇개월전에 산 브룩스의 하이페리온 맥스를 신고 참가했는데

이 신발은 볼이 좁게 나와서 뭔가  살이 구석에 꽉 끼어서 접히는

느낌이 들면서 아팠다. 

다 뛰고 집에와서 보니 아니나다를까 물집이  잡혀있었다.

 

 

2차 반환점이 다가올때까지 내앞에서 뛰던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는 과연 저나이가 돼도 저렇게 뛸수 있을까 잠깐 생각을 해봤다.

 

2차 반환점을 돌고나서부턴 이제 거의 다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뛰었다.

이제 몇키로 안남았다를 속으로 수없이 외치면서 자세를 바로잡으려고 애썼다.

마지막 2키로를 남겨두고 어떤 참가자와 몇번이나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했는데

결국 내가 뒤쳐졌고 그분은 멀리 사라져갔다. 그분에게 경의를 표한다.

역시 마라톤은 평소에 얼마나 훈련을 했는가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것 같다.

무작정 온힘을 다한다고 되는게  아니라는걸 다시한번 느꼈다.

 

"마녀의 체력" 이라는 책에서 작가가 말하던 천천히, 조금씩,꾸준히라는 단어가 다시금 떠올랐다.

 

마지막 피니쉬라인이 보이니 다시 힘을 내서 뛰었다.

 

 

 

 

아쉽게도 1시간 40분을 넘겼다. 

언제나 그랬듯이 끝나고나면 아쉬움이 든다.

조금만 더 힘냈더라면~~

하지만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다.

얼마나 연습을 했느냐에 따라서 결과도 달라진다.

 

 

 

하프메달 하나 추가!

 

작년엔 10키로 메달, 올해는 하프메달, 내년에는 풀코스메달을 감히 노려본다.

 

 

 

 

 

혼자참가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마저도 쓸쓸하다.

뛰고난뒤의 그 희열을 누군가와 나눌수가 없다는게 단점이다.

 

 

 

날씨가 추워서 대회에서 나눠주는 간식은 집에와서 먹었다.

 

 

 

 

집에 도착하니 다리 근육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냉찜질도 조금 했고 저녁엔 필로젠을 바르고 잤다.

저걸 바르면 신기하게도 근육통이 많이 사라진다.

 

현재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조금은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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