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운동

손기정마라톤 후기

by 빠라밤 2022. 11. 27.
728x90

손기정 마라톤을 뛰고 벌써 한주가 지났습니다.

한주동안 달리기를 안하고 그냥 푹 쉬다가 오늘 8키로를 뛰고왔습니다.

손기정 마라톤을 끝으로 올해에는  더이상 참가신청을 한 대회가 없습니다.

 

손기정마라톤은 참가한 사람들이 진짜 많았습니다. 그리고 입상한 선수들 기록을 보니 다들 어마어마한 고수들이더군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저같은 초보가 잠실종합운동장을 뛰어볼 기회가 거의 없었겠죠^^

 

아침에 버스타고 갔는데  지하철역 입구에 벌써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습니다, 축제같은 분위기였고 나도 그 축제에 참가한다는게  내심 기쁘더군요 ^^

 

 

일찍 온 참가자들이 몸을 풀고 있습니다. 

저도 운동장을 슬슬 뛰어봤습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잠실종합운동장을 언제 뛰어보겠습니까 ^^

 

늘 혼자서 대회에 참가하다보니 제일 부러운건 여럿이 함께 온 사람들입니다. 서로 웃고 떠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모르게 부럽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이지만  난타공연이 한창입니다. 그야말로 축제가 따로 없습니다.

 

잠깐  관중석에 앉아서 번호표를 붙이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풀코스 참가자가 500여명, 하프코스 참가자가 1600여명, 10키로 참가자가 6000여명,5키로 참가자가 1500여명 정도로 모든 참가자수는 거의 만여명 정도가 참가한걸로 알고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뛰었을걸 생각하니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코로나 전에는 대회에서 하프코스를 뛴적이 있는데  코로나 이후론 몇년만에 하프를 뛰게 되었습니다.

대회에 참가해서 뛰게되면 늘 오버페이스를 하게 됩니다. 아직도 초보라서 그런지 쉽게 주변상황에 휘말리는것 같습니다.

주변사람들이 빨리 뛰니까  저도모르게 마음이 급해져서 오버페이스로 뛰었는데 7키로 지나니까 아주 죽겠더군요, 이제 겨우 7키로인데 벌써 이지경이니 이번대회는 망쳤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속도를 좀 낮춰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0키로쯤 반환점을 도는 구간에서부터  또 몇키로를 오버페이스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렇게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힘든건지 참... 마음을 다잡아도 잘 안되네요, 초보는 역시 초보인가 봅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하프에선 고비라고 불리우는 15키로 지점에 와서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기 시작했고 다리도 아파와서 더이상 내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걍 멈춰서 쉬고 싶었지만  멈추면 더이상 못뛸것 같아서 계속 뛰었습니다. 이때 수많은 사람들이 저를 제치고 지나갔고  더이상 그들을 따라잡을 힘이 없었습니다. 

 

앞을 보니 잠실 종합운동장이 보이는데 달리고 달려도 왜 그렇게 가까워지지 않던지 ...

내가 돈을 내고 이고생을 왜 하고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습니다.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길옆에서 화이팅을 외쳐주는 사람들을 향해 힘껏 화답을 해주기도 했지만 다시 힘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제일 좋은 방법은  나를 제치고 달려가는 사람을 보지말고  머리를 숙이고 그냥 땅만 보면서 달릴수 있는 일정한 페이스로 꾸준히 달리는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달려서 어느덧 2차 반환점을 돌게 되었고   1시간40분 페이스메이커가 내 뒤쪽에서  달리고 있다는걸 확인하고 나니까 다시 조금은 힘이 났습니다. 

 

그렇게 하프코스를 무사히 완주하였고 기록은 1시간 38분대 였습니다.

계획은 1시간 35분이었지만 오버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실패하였습니다.

 

 

메달을 받고 간식을 받고  땅바닥에 앉아서  열심히 먹어줬습니다. 

혼자서 참가하면 늘 쓸쓸히 혼자서  먹게되고 대회 소감을 함께 공유하며 즐거워 할 사람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다 먹고나니 또 언제 힘들었나 싶게  더 열심히 달릴걸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래도  연습도 몇번  안하고 오랜만에 하프를 달린것 치고는  그렇게까지 나쁜 성적은 아닌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하프코스로 첫대회를 뛰어보려고 합니다. 어떤 대회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동안 잘 연습해서 꼭 1시간 35분 안으로 들어오도록 해보겠습니다.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