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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재밌는 연변사투리

by 빠라밤 2018.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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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연변 사투리가  자주  들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연변사투리 몇가지를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변사투리가 가끔씩 등장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뭔가 조금 어색한 연변사투리였죠. 


그렇다면 요즘은 어떨까요?  


요즘은 연변사람인 제가 들어도 진짜  연변말처럼 들릴때가 많습니다. 배우분들이 그만큼 사투리 연습을 많이 했구나 생각이 듭니다.




연변사투리는  북한의 함경북도 사투리와 많이 닮았습니다. 그 옛날 연변땅에 정착한  사람들이  대부분 함경북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함경북도지방의  사투리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꼭 함경북도 사투리만은 아닙니다. 오랜세월동안 중국땅에서 살아오다보니  중국어를 직역하여  사용하기도 하고  경상도 지방의 사람들도 있다보니  여러지방의 말투들이  고루고루 섞여있다고  보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그럼 연변사투리 몇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변에서  아재는 어떤 호칭일까요?



요즘  아재개그라는  말을 많이 하죠.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아재는  아저씨의 낮춤말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이 <아재>라는 단어를 연변에서는 고모, 또는 이모 대신에 사용하는데   아버지의 여동생, 혹은 어머니의  여동생을 아재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보니  아재라고 부르면  고모나 이모를  구분할수 없기에  고모는 친아재,  이모는  외아재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면  아버지의 누나, 혹은  어머니의  언니도  아재라고 부르는걸까요?


아닙니다.


아버지의 누나, 혹은 어머니의 언니는  마다매 라고 부릅니다. 

이 호칭 역시  구분이 잘 안되기때문에  아버지의 누나는  친마다매,  어머니의 언니는 외마다매 라고  구분을 하고있습니다.




아즈바이는 뭔뜻일까요?



오랜전에 나왔던  문근영이 주연했던  영화  <댄서의 순정>에서  문근영이  아즈바이란 말을 합니다.

국어사전에는  아저씨의 방언, 숙부의 방언이라고 나와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모르는 중년남자한테 말을 걸때  아저씨~ 하고 부르듯이  연변에서는 아즈바이~ 라고 부를까요? 


절대 그렇게 부르지 않습니다. 


보통 친척관계에서  아즈바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이모(엄마의 여동생) 의  남편, 혹은  아버지의 여동생의 남편을 부를때 사용합니다. 그리고  친척외에  아즈바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아버지랑 친한 사람들중  아버지보다  나이가  조금  어린 남자사람을  호칭할때 사용합니다.  아버지보다 어리지만 그렇게 친하지 않은  경우엔 절대로  아즈바이라고  호칭을 하지 않습니다.





엄마 언니의 남편은  뭐라 부를까요?



어머니 언니의 남편, 어머니의 오빠, 아버지의 형, 아버지 누나의 남편은  마다바이 라고 부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마다매와  마다바이는  서로  반대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즉 아내와 남편 사이와 같은  반대말이자  부부사이라고 할수있습니다.


마다바이의  아내는  마다매 라고 불러야 하고  마다매의  남편은  마다바이라고 불러야합니다.


친척관계가 아니어도 마다바이라고 부를때가  있습니다. 


바로  아버지와 친하고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사람을  마다바이라고 부릅니다.   그러고보면  아버지를 중심으로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분은 

마다바이, 나이가 적은분은  아즈바이,혹은 삼촌 이라고 부른다고 보면됩니다.





연변에서는 올케를 뭐라고 부를까요?



우리말에는 촌수에 따른 칭호가 정해져있습니다. 올케도 그중의 하나이죠.

우선 사전을 찾아보면 올케의 뜻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습니다.


[명사] 1. 오빠의 아내를 이르는 말. 2. 남동생의 아내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그럼 연변에서는 어떻게 부를까요?


연변에서는 올케를 올지세미 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남동생의 아내에게는 올지세미라고 잘 부르는데  오빠의 아내에게는 올지세미라고 부르는걸 못들은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오빠의 아내에게는 형님이라고 부르더군요~! 


촌수에 따른 정확한 호칭은 워낙 많아서 어렵긴 한데  연변에서는 거기서도  조금은 다른 호칭을 쓰기때문에  생각해봐도 어려운것 같습니다.

올지세미라는 사투리는 정확이 어떻게 나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연변사투리중 제가 생각해도 제일 신기한 호칭인것 같습니다.






연변사투리는  많고도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다양한 사투리를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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