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의 "그후"라는 책입니다.
"마음"이라는 소설을 읽고나서 너무 감탄한 나머지 다른 소설을 찾아보다가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은 인물에 대한 묘사가 압권이죠.
이 소설은 주인공 다이스케가 친구의 아내를 좋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불륜적인 이야기인데 작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다이스케는 대학까지 졸업하고서도 취직도 안하고 한량같은 생활을 하면서 아버지가 주는 돈으로 넉넉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에게는 히라오카라는 친구가 있는데 결혼하고 직장도 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아갑니다. 히라오카의 아내 미치요는 세상을 떠난 오빠가 있었는데 히라오카와 다이스케와 서로 친구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미치요는 이미 어렸을때부터 다이스케와 알고지낸 사이입니다.
다이스케는 미치요를 좋아하고있었지만 내색은 안하고있다가 친구와의 의리때문인건지 무엇때문인건지 아무튼 미치요와 히라오카가 결혼할수있도록 주선한 인물입니다.
나중에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던 히라오카가 다이스케를 찾아와서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다이스케는 친구를 도와주려고 합니다. 그는 자신도 용돈을 받아쓰는 처지여서 아버지께 부탁을 못하고 형수에게 부탁을 합니다. 하지만 형수도 다이스케가 일도 안하고 결혼도 안하고 돈만 받아다가 생활하는것을 잘 알기에 순순히 빌려주지 않습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도련님이 하루빨리 정신차리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아버지는 혼자사는 다이스케가 걱정되어 어느 괜찮은 집안의 여자를 주선해줍니다. 결혼안한다고 버티던 다이스케는 마지못해 몇번의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다이스케는 미치요을 좋아합니다. 아버지가 결혼을 압박할수록 조급해진 다이스케는 결국 친구의 아내인 미치요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다이스케가 그토록 친구를 도우려고 했던것도 미치요를 좋아하기 때문이였습니다. 생각밖으로 미치요도 다이스케가 좋다고 고백합니다.
읽다가 보니 남사스러운 불륜스토리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소설은 약간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다이스케는 아버지가 주선한 여자와의 결혼을 거절합니다. 그리고 히라오카는 다이스케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서 아들의 불륜사실을 알립니다. 아버지는 분노하고 아들을 다시 보기싫다고 합니다. 친구인 히라오카는 다이스케와 절연을 선언하고 자신의 아내인 미치요를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경제적인 지원이 끊길게 뻔하고 앞으로는 미치요을 책임져야 하는 다이스케는 이제서야 직업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작가는 이 과정에서 돈을 빌려다가 친구를 도우려는 다이스케의 심리변화와, 친구이자 미치요의 남편인 히라오카에게 불륜이지만 사랑하는거라고 고백하는 장면을 섬세하게 묘사하였습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소소한 이야기이자 막장 불륜 스토리이지만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답게 심리묘사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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