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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도서관에서

by 빠라밤 2019.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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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안하는날에 내가 갈만한곳은 서점이나 도서관, 대형마트나 쇼핑몰, 혹은 영화관뿐이다.

 

요즘은 딱히 하는 공부가 없다보니 책한권 들고 도서관에 갔다. 가까이에 있는 성동구립도서관도 있지만 왠지 남산도서관이 가고싶어졌다. 남산에 오르내리면서 많이 보았지만 한번도 들어가본적은 없다. 

 

남산도서관에 가면 시설도 좋을것 같았고 열람실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면 남산의 멋진 풍경도 들어올것 같았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도 무릅쓰고 전철이며 버스를 몇번이나 갈아타고 도착한 남산도서관은 생각처럼 시설이 좋치않았다.

그럭저럭 좌석표를 뽑아들고 열람실에 앉았지만 생각처럼 창밖엔 기분전환할만한 풍경은 아니었다. 그래도 아까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고  반나절동안 책도 읽고  앞으로 몇개월간의 계획과  중요한 일정들을 점검해보았다. 

 

도서관안의 어느 구석진곳에 있는 창문으로 남산타워가 보인다.

 

점심시간이 되어 1층에 있는 도서관식당에 갔더니 백반정식이 4000원밖에 안했다. 반찬 몇가지에 국 하나에 밥은 알아서 먹을만큼 퍼담을수 있었다. 도서관식당의 제일 큰 장점은 싼 가격에 배불리 밥을 먹을수 있다는것이다. 솔직히 밖에선 4000원에 배불리 먹을수 있는게 별로 없을것이다.

 

밥을 먹고 정말 오랜만에 300원짜리 자판기커피를 한잔 뽑았다. 추운겨울엔 몸도 마음도 녹여줄수있는게 이만한것은 없는것 같다.  밖에 나오니 아직도 바람은 차갑다. 도서관 안뜰에 있는 단풍나무가  빨갛게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나에게도 나의 인생의 시간들을 빨갛게 불태울 무언가가 필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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