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밌는 소설을 읽었다.
전쟁쓰레기,
나는 제목을 보고 전쟁쓰레기가 뭐일까 잠깐 생각해봤다.
내가 생각한 전쟁쓰레기는 전쟁에서 망가지고 부서진 무기와 탱크와 비행기 등이었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전쟁쓰레기는 그런것들이 아니었다.
저자 하진이 말하는 전쟁쓰레기는 전쟁이 끝난후 맘편히 돌아갈곳이 없었던 전쟁포로들이었다.
이 이야기는 한국전쟁을 바탕으로한 중국군 포로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6.25전쟁을 떠올렸을때 우리는 보통 큰틀에서 결과를 생각하게 되고 갈라진 남북한을 생각하게 된다. 그 전쟁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생각을 안한다. 이 책은 그 전쟁에서 포로가 되었던 중국군 병사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포로가 되었던 중국군들은 부산의 포로수용소에 갇혔다가 다시 제주도에 있는 포로수용소로 옮겨간다.
갇혀있는 수많은 중국군들은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 포로가 된 그들은 공산당 지지자들과 국민당 지지자들로 나뉜다. 공산당 지지자들은 중국본토로 돌아가려고 하고 국민당 지지자들은 대만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렇게 서로 싸우고 죽이며 그들만의 전쟁이 따로 있었다.
책의 주인공은 결국 중국본토로 돌아가게 되지만 돌아가서의 삶도 순탄치는 않았다.
그 시대의 중국사회가 그랬듯이 정치적인 문제가 있으면 삶은 괴로웠을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포로들의 이야기,
이건 소설이 아니라 한편의 영화를 보는것 같았다.
작가 하진은 중국인이었지만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아예 눌러앉았다.
이책은 퓰리처상 최종후보에 오른 책이다. 퓰리처상이 어떤 상인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책을 다 읽고나니 그 상은 아마도 어마어마한 상일것이라 생각이되었다.
만약 작가가 중국본토에 살면서 이책을 썼다면 출간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
책을 출간한 시기가 2004년이었으니 아마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출간할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그 이전이었다면 아마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찾아보니 이책은 미국에서 영어로 처음 출간되었고 그뒤에 대만에서 중국어로 출간되었다. 하지만 중국본토에서는 아직 출간된적이 없는것 같다.
이 소설은 영화로 제작하여도 엄청 재밌을것 같다.
전쟁에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이책을 두손들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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