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힘차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주말에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겨울산행은 처음이라 걱정도 됐지만 여기저기 열심히 정보를 찾아보며 준비를 했습니다.
겨울산행은 눈때문에 길이 미끄러우니 아이젠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쿠팡에서 1만원대의 상품을 구매했는데 나름 잘 사용했습니다. 스패츠도 하나 구매했는데 이것도 잘 사용했습니다. 아이젠과 스패츠는 모두 처음 사용해보는거라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설경을 보고싶었으나 설악산조차 눈은 귀하더군요, 생각하던 설경은 없고 정상부근에 길에 좀 깔려있는 정도였습니다.
지난 여름에도 간적이 있지만 겨울이 산에 오르기에는 좀 더 쉬웠던것 같습니다. 여름은 더위때문에 고생이지만 겨울은 바람부는 날만 피해서 간다면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게 산에 오를수 있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맑은 하늘아래에 대청봉에 오르기는 첨인것 같습니다. 저멀리 속초 바다까지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정상은 완전히 다른 세상마냥 기온차이가 큽니다. 해는 쨍쨍하지만 칼바람이 불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니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여벌의 옷이 있다면 껴입거나 아니면 서둘러 하산하는게 상책인것 같습니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1박을 하였는데 한겨울이라 좀 추웠습니다. 가방이 여유가 된다면 돗자리나 무릎담요 정도는 챙겨가시면 따스하게 하룻밤을 지내다 올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챙겨서 갔는데 다행이 옷이 여러벌이라 옷을 덮고 잤습니다.
지난 여름에 갔을때는 화장실이 크고 깨끗하여 좋았지만 이번에 가보니 큰 화장실은 폐쇄되고 작은 간이 화장실을 사용하게끔 하였는데 너무 더럽고 냄새때문에 힘들었습니다. 등산중 그곳 화장실을 이용하더라도 우리서로 책임감을 가지고 깨끗하게 이용합시다.
다음날 아침 7시반에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날이 밝으면 가려고 했는데 7시반이 되어도 밝아오지 않기에 그냥 출발했습니다. 좀 더 지나니 금새 날이 밝아서 하산하기 쉬웠습니다.
멀리서보면 뭔가 설산같은 느낌도 있지만 가까이에 가보면 눈이 별로 없어서 내심 아쉬웠습니다. 지구온난화가 문제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높은 산에도 눈이 별로 없다니, 게다가 강원도에 있는 산인데도 ...
산꼭대기에는 바람소리가 무섭게 들렸지만 천불동 계곡은 바람이 막혀 추운줄도 모르고 가볍게 내려왔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날씨정보를 찾아보니 서울에는 눈이 많이 내렸더군요. 강원도쪽에도 눈이 많이 온다고 했는데 아마도 다음날 설악산에 오르는 분들은 설경을 볼수 있지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어려서는 겨울철에 설경을 보는게 당연한거였지만 지금은 날씨정보를 잘 지켜보고 산을 찾아야 겨우겨우 설경과 만날수 있는 기회가 생길까말까인것 같습니다.
그런거보면 세상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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