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오래동안 맘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걷기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 서울- 춘천 구간도 걸었고 서울둘레길도 걸었고 한양도성 순성길도 걸었다. 그리고 서울- 양평까지 걸었으니 이번엔 양평에서 여주까지 걷기로 했다.
거리는 대충 30키로 좀 넘는것 같았다. 이번에도 지하철을 타고 양평까지 이동하고 양평에서 자전거길을 따라 여주까지 걷는 코스이다.
양평까지는 지하철도 지루할 정도로 오래 걸린다. 하지만 창밖의 풍경은 나름 볼만하다.
양평역 1번출구로 나와서 앞으로 직진하면 강옆으로 자전거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오늘 코스의 시작이다.
조금만 걸으면 갈산공원이 나온다.
갈산공원은 걸어보니 달리기 하기에 참 좋을것 같다. 실제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가다가 보니 바닥에 양평마라톤이라고 써져있었다. 여기가 마라톤 코스인것 같다.
강가에 자리잡고 있는 조망좋은 마을들
아직 가을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치만 이동네는 벌써 가을 정취가 풍기기 시작한다.
10키로쯤 걸었을때 배가 고팠고 어느 길옆의 정자에 앉아서 빵과 연양갱을 먹어줬다.
전방 800 미터는 뚜벅이에게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ㅠㅠ
그래도 열심히 걷고 걸어서 편의점에 도착했다. 엄청 많이 걸은것 같은데 겨우 800미터라니 ~~
음료수 한병 샀더니 1+1 이란다 , 얼떨결에 두병을 들고나와서 벤치에서 갈증을 날려보았다.
여기서 부터 여주땅인가 보다. 멀리 여주보가 보인다.
저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외계비행체 처럼 생겨서 풍경에 재미를 더한것 같다.
가다보니 누구집 밭인지 풀이 왜 이렇게 많아???
땡볕에 끝도 없는 길이 이어졌다.
아마 산티아고에 가도 이런 풍경일듯 하다.
멀리 내다보면 더위때문에 아지랑이가 아물거리고 있다.
주변에선 군인들이 훈련중이다.
난 무서워서 저런건 못할것 같다.
끝없는 길, 그늘이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24키로쯤 걸으니 어느 작은 공원이 나왔고 해볕을 피할수 있는 벤치가 나왔다.
힘들어서 잠깐 쉬어야겠다. 이제 마지막 남은 식량이다.
음료수는 먹을때는 좋치만 먹고나면 단맛때문에 물이 더 생각난다.
아까 편의점에서 물이라도 더 사올걸 그랬다.
다리를 건너면 이제 얼마 안남았을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걸었다.
생각해보니 하루에 25키로 정도 걷는게 딱 좋은것 같다.
드디에 여주시청에 도착했다.
검색해보니 주변에 롯데리아가 있었다.
너무 갈증이나서 롯데리아에서 콜라를 원샷하고 나왔다.
여주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싶었는데 언제 지나쳤는지도 모르게 지나왔다. 대체 터미널은 어디에 있었기에 못봤을까? 지도에서 검색했을때는 분명 길옆에 있었는데 ㅠㅠ
걷다보니 이마트가 보였다.
들어가보니 2층에 푸드코너가 있었다.
시원한걸 먹고싶었으나 시원한 메뉴가 없었고 할수없이 쌀국수 한사발 먹고나왔다.
생각보다 뜨거운 육수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어쩔수 없이 여주역까지 왔다.
이마트 화장실에서 땀에 젖은 반팔티를 갈아입고 나오길 잘했다.
여주에서 서울까지 지하철이 이어지다니~~ 근데 너무 시간이 오래걸린다.
그래도 나같은 뚜벅이에게는 항상 감사한 이동수단이다.
집에와서 기록을 보니 총 35.35키로를 걸었다. 시간은 8시간이 넘어갔다. 아마도 롯데리아와 이마트에도 갔다오다보니
좀더 지체가 된것 같다.
하루에 걷는건 30키로 안에서 해결해야지 30키로를 넘어가는건 너무 힘든것 같다.
산티아고도 아닌데 궂이 30키로를 넘길 필요는 없는것 같다.
아이고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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