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달리기가 취미가 되었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한강에 나가 달리기를 했다. 그동안 마라톤대회에도 여러번 참가했고 이젠 달리기가 일상이 되고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가끔 사람들은 달리면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묻는다.
무슨 생각을 할까?
인터넷 글들을 읽다보면 달리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 러너들이 있다. 내일에 해야할 일들을 생각한다든지 아니면 새로운 사업구상을 한다든지, 암튼 무언가를 열심히 생각하면서 달리는 사람들이 있는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내공이 부족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달리면서 그렇게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내 호흡에 집중하고 달릴때 몸에서 반응하는 각종 신호에들에 집중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발에서 오는 통증, 혹은 무릎에서 느껴지는 통증 등등에 집중을 하게 된다. 물론 길옆의 풍경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정신은 오로지 내 몸에 모든걸 집중하고 있다.
나는 이런순간이 좋은것 같다. 내몸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생각들에서 벗어날수 있다. 각종 인간관계와 회사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이순간만큼은 까맣게 떨쳐내고 오로지 내 호흡에 집중하며 달리고 땀흘리고 있다.
그렇다고 현실을 도피하려고 달리는것은 아니다, 달리기는 흘린 땀 만큼 그 성취감도 큰 운동이다. 1키로도 겨우 뛰던 시절에서부터 2키로 3키로, 5키로 10키로 늘어날때마다 크나큰 보람을 느낀다. 그렇게 흘린 땀은 내 스스로가 노력해서 무언가를 이룰수있는것에 대한 자신감을 쌓아준다. 그래서 달리고나면 땀에 흠뻑 젖지만 뿌듯함을 느낀다.
살면서 내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많지 않은것 같다, 의도적으로 집중하려고 해도 잘 안된다. 하지만 달리기라는 운동은 달리는내내 스스로에게 집중할수 있다. 나에게 집중하고 노력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어찌보면 인생보다 더 인생같고 노력한만큼 결과를 가져다주는 가장 솔직하고 거짓없는 운동인것 같다.
그래서 달리기가 좋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이시간이 좋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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