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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

by 빠라밤 2015.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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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연변에서 태어났다!

그 옛날 중국으로 이주한 사람을 중국동포1세대라고 부른다면 나는 아마도 동포4세인것 같다! 4대째 중국에서 살아왔으니 우리 가문도 중국에 와서 살아온지 꽤 오래된것 같다!

 

어려서는 할머니한테나 아버지한테  선조들에 대해 곧잘 물어보곤 했다! 나이든 지금은 살아가는데에 바빠  그런거에 별로 신경을 안쓴다!  신경써봤자 이젠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다 돌아가셔서 정확히 물어볼곳도 없다! 

내가 알고있기로는  나의 친가쪽은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의 외가쪽은 경상도 울산이 고향이라고 들었다! 

 

외가집은 언제 중국으로 이주하여왔는지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다! 이젠 외할머니도 돌아가셨으니 더 알길이 없다!  다만  외할머니의 여동생이 젊은시절 북한으로 건너갔다가  아예 그쪽에서 살고있다는건 알고있다! 외할머니는 돌아가시기전 까지 항상  소식도 없는 여동생을 걱정하군 하였다! 어려서 헤여졌는데 그뒤로 한번도 못봤으니 얼마나 보고싶었으랴~! 

 

조선땅을 떠나서 살길찾아 두만강을 건너서  이주한 그곳에  한집두집 모여서 마을이 형성되고 그곳에서  나까지 태여나고 자랐다!  사면이 산으로 둘러쌓인곳에 터를 잡고 밭을 일구어 억척스럽게 살았던가보다!  

 

크면서 나는 이런생각을 한적이 있다!  왜 좀더 나은곳으로 가서 자리잡고 살지않고  이 산골짜기에 자리를 잡았을까?  

 

중학교때인가 할머니가 이에 답변을 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당시에는  잠깐 살다가 다시  고향땅으로 돌아갈 생각에  될수록  멀리 가지않고  두만강에서 가까운곳으로 자리를 잡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생각으로 두만강변에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지금의 연변을 보면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보고 있다! 

 

내가 태여난 80년대도   너무 가난한 삶이었다.  근데  그시대엔 어떻게 살아왔는지 상상이 안된다!

 

살길찾아 조선땅을 떠나오니  나중엔  중국도 일본의 침략을 받아  전쟁이 일어났다! 내 할아버지도 중국군으로 참군하였고  다행이  무사하게 돌아오셨다! 하지만 할아버지 형제중에는  참군하였다가 전장에서  돌아가신분도 계신다! 

해방이 되고서도 중국은 문화대혁명이라는것도 있었고 암튼  자유로운 삶은 아니었던것 같았다!  게다가 현재의 북한처럼 농사도 집체로 하는 체제였으니  먹고살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을것이다! 

 

눈물젖은 두만강, 아리랑, 금강산타령 등등  이런노래들은 어려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부르는걸 하도 들어서  자연스레 부를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고향그리면서 이국타향에서 살아가는 슬픈 사연들을 노래로 달랬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사진을 보면  나는  할머니가 생각난다 !  내 할머니는  항상 사진속 사람들처럼 치마와 저고리 차림으로 다니셨다!  게다가 머리에도 흰수건을 두르셔서   어디가나  조선인 할머니임을 한눈에 알아볼수있었다! 

 

이국땅에서 살아가지만  항상  몸과 마음은  조선분이셨음이 분명하였다! 

 

 

(두서없이 주절주절 생각나는대로 적었습니다! 사소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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