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허세로 가득찬 인스타그램을 삭제했다

빠라밤 2025. 4.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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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계정을 영구삭제했다.

이 허세로 가득찬 sns의 속박에서 드디어 탈출했다.

 

사실 나는 sns를 그렇게 자주 사용하는 편은 아니다. 최근들어서는 더욱 뜸해져서 걍 이참에 계정을 아예 삭제해버렸다.

한때는 인스타에 사진을 자주 올리군 했었다. 마라톤을 하면서  대회사진도 올리고 메달 사진도 올리고 평소에 달리기 기록도 올렸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같은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와서 좋아요를 눌러줬다. 그놈의 좋아요는 진짜 좋아서 하는 표현인지 아니면 걍 예의상, 혹은 내 sns에도 방문해달라고 하는 낚시줄같은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중독성이 있는것 같았다.

 

그렇게 좋아요가 많아질수록 뭔가 뿌듯해지는 기분이었고 다음엔 어떤걸 올려야 할까 고민되기도 했다. 이렇게 서서히 중독이 되어가는것 같다. 흔히들 sns로 소통을 한다고 하는데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야  가끔 달리는 칭찬댓글이 전부인데  그걸 소통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쇼핑몰을 운영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인스타에 광고를 한적이 있다. 돈주고 광고하는거라 누구나 가능하지만  광고효과는 미미했다.나처럼 인스타 팔로워수가 얼마안되는 사람에겐 사업적으로도 썩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인스타 마케팅이다 뭐다 말들이 많지만 그렇게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 역시도 광고가 나오면 클릭을 안하고 스크롤을 내리는편이다.

 

아무튼 나에게는 일적으로도 도움이 안되었고 평소에도 시간만 빼앗겼다. 누군가 좋아요를 눌렀다는 알림에 나도몰래 인스타에 들어가보게 되고 들어가면 이것저것 남들이 올린 사진을  보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수없이 올라오는 연예인들의 사진을 넋놓고 보게 되고,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의 사진들, 그리고 비현실적이게 이쁘거나  멋진 일반인들 사진 등등 각종 사진들에 허비하는 시간들은 허비하는 나조차도 모를 지경이다. 

 

 인스타에서는 모두들 너무나 행복한것 같다, 다들 이쁜모습과 즐겁고 행복한 모습만 올린다. 누가 강제 하지않았지만 자발적으로 그런 사진들만 올린다, 그놈의 좋아요를 받으려고.  그러다보니  억지로 행복한 모습, 이쁜 모습, 멋진 모습들을 인위적으로 연출해서 올리게 되고 어느새 허세로 가득차게 된다. 

 

내가 달리기 기록을 올리는것도 그랬다. 달리기를 하다보면 컨디션이 좋은날은 기록이 잘나오고 컨디션이 나쁜날에는 기록이 나쁘다.  그러나 인스타에는 나도몰래  좋은 기록만 올리게 된다. 이런  나를 발견하고  참 어이없는짓거리를 하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적이 있다.  은연중에 나는 누군가의 칭찬과 좋아요를 기대했던게 아닌가 싶다.

 

이토록 허세만 가득했던  인스타그램을 어제부로 탈퇴했다. 그동안 올린 사진들도 다 지워졌다.  이제 허영의 공간을 완전히 봉쇄해버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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