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버스기사님들은 친철했다
4월이 시작되자 제주도에 여행을 다녀왔다.
교통수단은 버스를 이용했다. 시간만 잘 활용하면 버스를 타고도 충분히 가고싶은곳을 갈수있었다.
벚꽃이 만개한 제주도를 버스로 이동하면서 창밖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나는 제주도 버스기사님들이 대체로 친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뭔가 서울과 비교했을때 그들은 승객들을 많이 배려했고 급하게 운전을 하지 않았다. 느긋한 마음가짐이었고 승객들의 질문에 응대도 친절하게 잘해주었다.
서울에서 오래동안 살면서 여전히 버스를 많이 이용하지만 친절한 기사님은 아주 어쩌다 만난다.
대부분은 성격 급하고 약간의 난폭운전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급하게 운전을 했다. 승객이 다 내리기도 전에 문을 닫는 기사님도 봤고 버스에 다 타지도 않았는데 문닫고 출발하려는 기사님도 봤다.
심지어 정거장에 서지않고 지나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이 열받아서 택시를 타고 쫒아와서 버스기사와 싸우던 모습도 봤다.
며칠간 여행을 하면서 버스를 탈때마다 눈여겨 본게 있다. 제주도 도민들은 대부분 버스에서 하차벨을 누른뒤 버스가 완전 정차한뒤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사님은 승객이 다 내릴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고 급급한 표정조차 하지 않았다.
버스에 승객이 오르면 자리를 찾아 앉을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기사님들이 많았다.
서울의 버스안에는 버스가 완전히 정차한뒤 자리에서 일어나라는 글귀가 붙어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버스가 완전히
정차한뒤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승객은 거의 없다. 이건 어찌보면 위험한 행동일수도 있지만 대부분 승객들은 버스기사의
눈치를 봐서 미리 자리에서 일어나 내릴준비를 하는것 같다.
제주도의 승객들은 비교적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많았고 서울의 승객들은 그에비해 비교적 젊은 편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버스를 타니까 어쩔수 없이 배려를 할거라고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서울에선 나이 많은 분들이 타도 제주도만큼의 배려는 안하는것 같다. 그리고 안전문제인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으랴~
나는 서울의 버스 운영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른다. 기사님들이 왜 그렇게 급한지, 왜 빨리 가려고 하는건지... 이런 문제는 버스기사의 개개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버스회사의 운영에도 문제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사회적인 문화와 관습에도 문제가 있을거고 정책과 제도에도 문제가 있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리는 어떤게 바람직하고 좋은건지는 잘 알고있다. 그걸 향해서 조금씩 조금씩 바꿔 나간다면 서울에서 타는 버스도 제주도에서 타는 버스만큼이나 해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