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개구리 - 모옌

빠라밤 2024. 11. 1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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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옌이 "개구리"라는 소설입니다.

 

이소설은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이 시행되던 시기에 정부의 정책을 집행해야 했던 산부인과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중국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통제하려고 80년대 초반부터 산아제한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도시에서는 자녀 한명만 낳게 했고, 농촌에서는 한명만 낳되 첫째가 딸이면 팔년이 지난후 한명을 낳을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정책은 정책일뿐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반발이 일어나고 어떻게든 낳으려고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강제로 산아제한을 수밖에 없었던것입니다.

 

애가 생기면 강제로 수술해서 지우게 했고, 처벌하고 벌금하고 등등 조치가 이루어진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되니  몰래 낳는 사람도 있고, 애가 태어나면 호적에 올리지 않는 등등 많은 부작용들이 생겨났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고모라는 분은 혁명열사의 후손이기도 하며 산부인과 의사이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의료기관이 부족하고 열악하여 시골에서는 대부분 산파의 손에서 애기가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신식의학을 공부한 고모는 구시대적인 산파들보다는 훨씬 뛰어났고 수많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태어나게 함으로써 많은 존경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소가 새끼를 낳을때도 고모를 찾게 됩니다. 고모는 집안의 내력이 혁명열사 가족이라 앞날이 탄탄한 전도유망한 사람이었죠.

 

그러나 고모의 군인남자친구가 대만으로 망명하면서 고모의 탄탄대로는 막히게 됩니다.

 

그때쯔음 계획생육 산아제한 정책이 내려오면서  고모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정책을 진두지휘하게 됩니다.  임신한 사람을 찾아내고 임신중절 수술을 시키고,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해서라도 산아제한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와중에 수많은 비극적인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2021년에 와서야 중국은 사실상 산아제한 정책을 폐지하는 수순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게 현재는 한가정에서 세자녀까지 낳을수 있게 하죠.

 

이런 정책을 나쁘다 좋다라고 한마디로 말할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복잡하고 민감합니다.

작가 모옌은 좋다 나쁘다에 무게를 두지 않았습니다. 그는 소설속에서 이러한 배경속에서의 인물들에 대해 초점을 맞췄습니다.

 

“고모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고모 잘못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요즘 고모는 자기 손에 피를 묻혔다고 자주 참회해요. 하지만 그건 역사였어요. 역사는 결과를 중시할 뿐, 수단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잖아요. 마치 사람들이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 같은 위대한 건축물을 볼 때 건축 이면에 자리한 수많은 백골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요.”

 

 

요즘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아이를 낳으라고 해도 안낳아서 문제입니다. 그래서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고령화가 되어가죠.

하지만 산아제한 초기에는 분명히 먹고살기 힘들고 가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애를 많이 낳으려고 했으니 참 아이러니 한 상황입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소설이라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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